<프로야구>OB장호연 다른팀서 뛰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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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다른팀에서 마지막 선수인생을 불사르고 싶다.』 OB 투수「짱골라」장호연(35.사진)의 희망이다.
매년 이맘때 연봉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지난 13년동안 줄기차게 OB구단관계자들과 심한「돈싸움」을 벌여왔던 장호연이지만 올해 만큼은 싸움을 할 마음이 없다.
장호연이 미운정 고운정 들어있는 OB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지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기 때문.
장호연은 『OB는 투수층이 두터워 방망이에 비해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나를 원한다면 기꺼이 가고싶다』며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특히 후배인 해태 선동열도 최근 해외진출의 길이 열렸기 때문에 팀을 옮겨보겠다는 마음이 굳어졌다.
장호연은 올시즌 15게임에 출전,7승6패의 성적을 거둬 팀의고과에는 10%연봉인상 요인이 생겼다.OB투수들 중에는 서열 6위. 95년 연봉은 94년에 비해 25%나 삭감된 5,625만원을 받았으므로 만일 OB에 잔류하게 된다면 다시 6,000만원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나이도 많고 고액연봉자여서 OB에서도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이있다. OB운영부 정희윤차장은 『가능하다면 장호연을 현금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삼성과 쌍방울에서 의사를 타진해 왔고 아직공식 제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장호연과 면담을 했던 OB 김인식감독도 『트레이드를 꼭나쁜쪽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장의 트레이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장호연 트레이드의 성사문제는 결국 돈인데 OB는 연봉에 상응하는 트레이드머니를 원하고 있다.
선수들끼리의 맞트레이드도 가능성이 있지만 OB는 장호연 대신선발투수감을 원하고 있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트레이드머니와 연봉을 합해 최소 1억원정도의 투자가 필요.장호연의 현금트레이드가 성사될 지의 여부는 연봉협상이 마무리될 이달말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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