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휠라그룹 스티브 윈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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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한국 법인인 휠라코리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세계 휠라인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 모델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31일 방한한 휠라(FILA)그룹의 스티브 윈(51)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휠라코리아는 1991년 설립 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며 그룹 전체의 성장을 주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윈 회장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아디다스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매출을 4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끌어올린 인물로 지난 2월 휠라그룹 CEO에 취임했다. 그는 휠라코리아에 대해 "모든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유행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으며, 재고를 줄여 수익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휠라그룹은 지난해 6월 SBI홀딩스로 주인이 바뀌었으며, 휠라코리아의 윤윤수(58)사장이 그룹 지분 인수에 참여해 휠라아시아 사장에 취임했다. 윈 회장은 지난해 휠라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에서 전체 임직원의 30%에 달하는 550명을 정리해고했으며 미국에서도 전체의 10%인 100여명을 감축했다"고 말했다. 또 "본사를 이탈리아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겨 보다 효과적인 글로벌 전략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기능성 스포츠용품과 골프용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에 본격 나서고, 현지화 정책도 적극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거대기업인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휠라는 작은 회사지만 그만큼 조직이 유연해 현지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휠라아시아를 맡고 있는 윤윤수 사장은 이날 "올해 국내사업 부문에도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9%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었다. 윤사장은 "경기 침체로 값싼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올해 광고.마케팅 투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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