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 발판으로 자동화 시장 진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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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렉스로스코리아 한상국 대표.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선박·비행기·군수산업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기기의 핵심 자본재를 취급한다. 제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구동과 제어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제공한다. 보쉬렉스로스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80여 개국 3만2000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53억 5600만 유로였다.

이 회사의 핵심 사업 분야는 유압이다. 압력을 가한 기름에 의하여 피스톤 따위의 동력기계를 작동하는 분야다. 보쉬렉스로스는 제철제강 기술, 대형 크레인 건설장비, 농·임업 기계 등 다양한 사용분야에 쓰이는 유압구동 기술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압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선박, 프레스, 풍력에너지, 무대기계 시장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또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화 시장에 진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 그 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동화를 위해서는 직선운동·어셈블리 기술, 공압, 전기 전자 제어 분야의 기술이 필요하다. 대부분 회사는 이 중 한두 가지의 사업 분야의 기술만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분야에 대해 각각의 사업 분야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각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의료기기 분야에 이 같은 장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두 분야의 공정설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산공장에서 직선운동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진행한다. 공압 스트로크 생산라인도 두고 있다. 자동화 연구소에서는 제품을 개발한다.

이 회사는 한국유공압공업협회의 발족을 준비 중이다. 이미 2년 전부터 국내 유공압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들을 모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2~13위권의 국내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핵심 자본재인 유압·공압 부문에 대한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가 부족하다.

ISO(국제표준화 기구)총회에도 국내 대표단을 파견하지 못하는 등 업계의 협력관계가 취약하다. 미국·유럽·일본·대만·중국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공압 관련 협회가 결성되어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전환 등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한 가지 제품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의 회사가 아니다. 독일 본사 또는 관련 부문 최고의 업체에서 생산된 부품을 구입해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로 맞춤 제작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주로 한다. 부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지출비용이 없다. 때문에 직원 교육에 그 비용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엔지니어의 30% 정도가 독일·중국 등으로 나가서 선진 교육을 받는다. 직원 개개인의 기술적 능력과 실력을 높이고, 많은 경험을 쌓는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2004년 총매출액이 300억 정도였지만, 2007년 총매출액이 1200억 정도로 성장했다. 규모도 커졌지만 사업 분야를 세분화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유압 부분을 부산으로, 세일즈는 용인으로, 자동화 분야는 안산으로 각각 옮겼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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