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與 물갈이폭 저울질 한창-민자 후속조치 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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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두껍아,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하면서 읊는 말이다.
민자당이 지금 두꺼비를 찾고있다.근사한 새집을 지을 아이디어를 찾고있는 것이다.민자당은 곧 문패를 내릴 예정이다.그러나 문패교환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같다.
아예 집을 뜯어고칠 생각인 것 같다.다만 기둥과 서까래를 옮기는 대공사를 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총재-대표의 지도체제 변경문제다.김윤환(金潤煥)대표는 『지도체제 변경이 없을것』이라고말했다.강삼재(姜三載)총장도 23일 같은 말을 했다.청와대 분위기도 그쪽이다.
그러나 단정하긴 어렵다.여전히 민주계 일부에선 지도체제변경 얘기를 하고 있다.부총재제 도입주장이 그것이다.새집 짓자는 마당에 함께 고치자는 것이다.따라서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은 상존한다.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설사 지도체 제가 유지된다해도 새집의 얼굴문제는 별개다.당직개편 문제인 것이다.金대표나 姜총장의 유임문제다.
이역시 지도체제 변경문제와 비슷하다.드러난 것으로 볼 때는 현체제 유지같다.金대표-姜총장체제는 불과 석달밖에 되지 않았다.실책도 없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유임을 단정키는 어렵다.당명을 바꾸는 마당에 역시 걸맞은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이 부분에대해서는 여권 누구도 가타부타 말을 못한다.아마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 같다.해답은 金대통령만이 쥐고있다.
새식구의 문제는 비단 당직만의 문제가 아니다.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공천문제가 있다.그부분에 대해선 당의 입장이 명확하다.새인물 공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기준도 도덕성을 우선한다는것이다. 결국은 물갈이다.다만 획일적 물갈이는 아니라는게 여권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5,6공 출신이라고 해서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도덕성의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란 얘기다.그러지 않고는 공천할 사람도 부족한 상황이다.따라서 항간의 얘기처럼 대대적인 물갈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姜총장도 「도덕공천」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23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같은 말을 했다.민자당은 신설 지구당 위원장에 내정된 사람들조차 교체할 방침이다.원외지구당위원장 교체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새집과 새식구를 맞으면 다음은 제도개혁이다.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야당이라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물론 당운영방식의 개선등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부분도 있다.
기본골격은 「돈안드는 정치」의 구현이다.
姜총장도 이날 『다양한 제도적 개혁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당장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정당에대한 국고보조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공직자윤리법도 개정대상이다.부패척결의 의지가 담길 것이다.선거법도 당연히 그 대상이다.민자당의 환골탈태가 본격 시작됐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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