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 이번 주에 마무리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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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14면

미국 대선을 뜨겁게 달군 민주당 후보 경선이 이번 주에 마무리될 것 같다. 끝 모를 이라크 전쟁, 대공황을 경고하는 경제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선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가든지 본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돈다.

덕분에 민주당은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냐’를 두고 뜨겁고도 지루한 정치실험을 할 수 있었다. 오바마는 지난달 “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태어난 아기들이 벌써 걷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조크를 던졌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지난 3월 일찌감치 대선 본선의 링 위로 올라가 나 홀로 몸풀기를 해왔다. 최근에는 링 위의 매케인과 링 아래의 오바마가 이라크 전쟁 같은 외교·안보 이슈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민주당은 3일 몬태나(대의원 24명), 사우스다코타(대의원 23명)에서 마지막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실시한다. 오바마 우세 지역이라 대의원 수 확보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 대의원 수에서 힐러리보다 200여 명을 앞선 오바마는 두 주(州)에서 져도 큰 문제가 없다.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들은 “이번 주에 경선은 종료될 것”이라고 점쳤다. 블룸버그통신은 힐러리 클린턴의 향후 행보를 예상하는 시나리오까지 보도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민주당 후보 경선을 정리하는 각종 수치를 보도했다. 두 후보가 21차례 토론에서 한 발언은 37만5000단어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힐러리가 불굴의 투지를 과시하면서 8월 25~28일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이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수퍼대의원(796명)이 전당대회 당일에도 마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수퍼대의원 중 323명은 오바마, 283명은 힐러리를 택했다. 190명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힐러리의 ‘버티기 작전’에 대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수퍼대의원들에게 후보 선택을 종용할 예정이다. 당내 경선을 이쯤에서 끝내기 위한 마지막 비책이다.



▶지난 주
27일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여사 가택연금 연장
30일 아시아·태평양 국방장관 등 싱가포르에서 안보대화

▶이번 주
2일 유엔 환경회의(독일 본)
3~5일 식량농업기구(FAO) 식량안보회의(이탈리아 로마)
4~5일 OECD 지구온난화 포럼(프랑스 파리)
6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그리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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