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노점상 권리금 최고1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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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1평도 채 안되는 서울 남대문시장내 노점상의 자릿세가 최고 1억원까지 치솟고 있다.
5~6년전에 비해 무려 10배 가량 오른 값이다.
시장내 노점상인수는 줄잡아 400여명.
2~3명씩 동업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좌판수로 따지면 300개 정도다.
취급품목은 의류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액세서리.구두.잡화.벨트.음료등이다.
권리금은 길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또 같은 목,같은 크기의 좌판이라도 통로가 몇 갈래이고 좌판이 얼마나 밀집해 있느냐에 따라 달라져 최소 2,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까지다. 이들 노점상의 수입은 비싼 권리금에 상응할 만큼 결코만만치 않다.
속칭 「다다구리」로 통하는 의류좌판상을 7년째 경영해 오고 있는 조현근(趙顯根씨.37.서울휘경동)씨의 경우 3,000~5,000원짜리 남녀 티셔츠와 보세스웨터를 팔아 한달에 줄잡아 400만~5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89년 종업원(일명 「만식이」)생활 7년만에 0.67평짜리 「다이」(좌판)를 권리금 500만원에 시장내 부르뎅아동복후문 맞은편 골목(남창동 30번지.일명 「빨치산골목」)에 얻어개업한 趙씨는 2년후인 91년 「다이」를 1평 으로 조금 키웠는데 6년 사이에 권리금이 엄청나게 뛰어 현재는 5,000만원짜리 금싸라기로 변했다.趙씨의 하루일과는 평일은 오후5시부터 9시까지,토요일은 오전5시까지 12시간 계속된다.
이른바 땡물건(덤핑물건) 떼러 매일 동대문 신평화시장을 누벼야 하는 번거로움 말고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趙씨는 『보통 하루 400만원어치 물건을 떼 와 30% 정도 마진을 남기고 판다』고 말했다.
물론 남대문시장내 노점상인들이 모두 趙씨만큼 수입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내 대부분의 노점상들은 「만식이」생활을 거친프로들로 월수입이 아무리 적어도 200만원 이상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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