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에게 자원봉사는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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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사회에서 시니어(중노년층)는 가난한 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계층이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처럼 평균 수명이 크게 늘고 있는데도 소일 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따라 이들이 젊었을 때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 남을 돕는 자원봉사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와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은 미국·일본·덴마크 전문가 3명을 발표자로 초청,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시니어 자원봉사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 나온 에드워드 존스(42·사진) 미국은퇴자협회(AARP) 국제협력처 부처장을 만나 미국 시니어들의 사례와 그의 활동상을 들어봤다. 그에 따르면 1958년 설립된 AARP는 미국 외 거주자 4만5000명을 포함, 회원수가 4000만 명에 달한다.

존스는 “50세 이상의 미국인 중 절반 가량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AARP는 세계에서 가톨릭교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직”이라며 “이에 따라 각종 노인 관련 법률 제정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최대의 압력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원 8명 중 1명 정도가 1주일에 평균 14시간 정도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라고 덧붙였다. 대표적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1968년 조직된 세무상담원이다. 미국 국세청은 매년 1억 달러(약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해 3만3000여 명의 세무상담 자원봉사자를 교육·훈련한다. 이들은 매년 200여만 명에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1979년 만들어진 운전지도 프로그램은 매년 1만 명의 봉사자가 노인 운전자 70여만 명을 지도하는 것이다. 37개 주에서는 봉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주 정부가 보험회사와 제휴, 봉사자들의 자동차 보험료를 10% 정도 할인해 준다고 한다. 종교단체나 사회복지시설 활동, 청소년 학습지도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존스는 “AARP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확산시켜 글로벌 네트워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아 브릭스 오만(Ia Brix Ohmann) 덴마크 노인회 자원활동부 부대표와 고토타다하루(伍藤忠春) 일본 장수사회개발센터 이사장은 각각 덴마크와 일본의 노인 자원 봉사 실태를 소개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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