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닮은 신참 쿼터백 거백 美NFL 뜨겁게 달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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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엘비스는 아직 죽지 않았다.프레슬리 대신 거백이 나타났다.
』 종반에 접어든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가 혜성처럼 등장한 신참 쿼터백 엘비스 거백(24.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열풍으로 들끓고 있다.
주전 스티브 영(34)이 어깨수술로 결장함에 따라 행운을 잡은 거백은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램스와의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데이어 13일 올시즌 최대 빅카드인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경기시작 50초만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등 305야드를 패스,38-20으로 「목동 사냥」에 성공했다.
『누가 NFL최강팀인가』라는 자존심의 결전장이었던 이날 경기에 내걸린 도박액수는 전국적으로 3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 슈퍼보울 제패에도 불구,구단주와 껄끄러운 관계로 해임설까지 나돌던 포티나이너스의 조지 시퍼트 코치는 영의 공백을 메운 거백의 맹활약 덕분에 한숨 돌린 상태.
거백은 미시간대 시절인 93년1월1일 패사디나에서 벌어진 로즈보울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노리던 워싱턴대를 38-31로 꺾고 아마추어 무대를 화려하게 마감했다.77년 사망한 가수 프레슬리를 닮은 용모와 같은 이름덕에 「제2의 엘비스 」란 애칭으로 통한다.
그러나 프로입단 초기에는 영의 그늘에 가려 출전기회조차 잡기어려웠다.영은 슈퍼보울을 네번이나 제패한 대선배 조 몬태나(38.올해초 은퇴)도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몰아낸 역대 최고의 왼손잡이 쿼터백.이때문에 『몇년동안 벤치워머로 세 월을 보내야할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제 「홀로서기」에 성공한 거백은 『올해 남은 여섯경기에서도선전,슈퍼보울 2연패와 통산 여섯번 우승의 견인차가 되겠다』고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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