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미주 역사가 움튼 현장 보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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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미국기네스협회는 보스턴을 고마운 곳으로 봄직하다.힘들여 찾지않아도 보스턴과 그 주변도시에서 최초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초의 레스토랑,최초의 항구,최초의캔디점,최초의 공원,최초의 호텔,최초의 시장…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동부 매사추세츠지방은 미국의 초기 이민이 시작된 곳이다.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이곳에서 움텄다.그래서 미국의 뿌리를알고자 하는 품격높은(?) 외국관광객들에게 보스턴은 가볼만한 곳으로 꼽힌다.보스턴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하버드대학이 찰스강을 마주보고 건너편 케임브리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구한말 유길준은 「개화의 꿈」을 보스턴 북부해안도시 세일럼에서 키웠다.
◇프리덤트레일=보스턴 시내관광은 프리덤 트레일(FreedomTrail)로 시작된다.프리덤트레일은 영국식민지 당시와 독립운동시대의 명승지 16곳을 연결한 길.
미국최초의 공원인 보스턴컴먼,미국최초의 공립학교인 보스턴 라틴 공립학교,롱펠로.너새니얼 호손 등 미국의 문호들이 이용했던올드 코너 서점 등이 있다.약 4㎞의 거리에는 붉은 안내 표시선이 그어져 있어 따라 걷다보면 보스턴의 역사에 젖어들게 된다. 걷다 지치면 프리덤트레일에 있는 명소중 하나인 페뉴얼 홀에들러 간단한 음식을 먹어보자.
1742년 상인 피터 페뉴얼에 의해 건축된 이 시장은 3개의건물에 22개소의 별미식당과 10여개의 부티크점을 갖추고 있다. ◇하버드대학=한국인들이 보스턴 주변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하버드대학과 MIT대학이다.
하버드대학은 미국독립보다 140년이나 앞선 1626년에 세워졌다. 지난 4일 오전 대학1학년생 기숙사.도서관이 있는 하버드야드를 찾았을 때는 공부벌레들이 모여있다는 하버드대학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산했다.하버드 동양사학과 2년생 올리비아 河양은 『하버드생들은 대부분 수업이 끝나는 금요일 저녁이 면 밤늦도록 즐기고 토요일 아침엔 기숙사에서 늦도록 잔다』고 설명했다. 하버드의 중심은 하버드스퀘어다.수십개의 서점과 고풍스러운카페, 쇼핑점이 줄지어 서 있다.이곳을 다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관광객이라는 점이 하버드대학의 명성을 말해준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지닌 하버드와는 달리 바로 옆에 있는 MIT대학은 현대식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대조적이다.인문과 이공의차이가 대학건물의 외형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다.
◇플리머스=보스턴 북쪽 해안에 있는 도시 플리머스는 유럽에서건너온 최초의 이주민이 정착한 곳이다.
항구에는 최초의 이주민 106명이 타고 대서양을 건넜던 메이플라워호를 재현해 정박시켜놓았다.이름하여 「메이플라워Ⅱ」.이들이 첫발을 디딘 바위가 유적으로 보전돼 있다.
◇교통=보스턴은 직항편은 없고 디트로이트를 경유한다.노스웨스트항공이 월.수.토 주3회 운항한다.비행시간은 디트로이트에서 2시간 체류하는 것을 포함,16시간 정도 걸린다.요금은 왕복 79만1,300원(세금 23달러 별도).이밖에 보 스턴을 비롯,매사추세츠주 관광정보에 관해서는 매스포트한국사무소((02)733-704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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