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휩쓴 무적센터 MVP 현주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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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영웅이 되고 싶어 차선을 택했던 사나이 현주엽(20.고려대)-.현주엽은 스카우트 열풍에 시달리던 휘문고 졸업반시절,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연세대 대신 고려대를 택했다.연세대에 판판이지곤하던 고려대에 들어가 자신의 힘으로 연세대를 이겨야 진정 영웅이고 승부사라는 자기나름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현주엽은 올시즌 고려대를 대학농구 5관왕에 올리고 자신의 머리에는 최우수선수(MVP)의 관을 얹었다.마침내 영웅이 된 것이다.그리곤 너무나도 쉽게 뜻을 이뤄버린 허탈함 에 빠져 있다.
현주엽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농구대잔치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연세대도 했는데요….』 현은 그 가능성을 50% 정도로 본다.심판들이 공정하게 봐주고 실업팀들이 「정정당당하게」상대해 준다면 60%까지 올라갈 수도있지만 「희망사항」으로 여기고 있다.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한 다음에는.
『걱정입니다.국내코트에서는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자신이 있습니다.그러나 목표를 모두 이룬 다음이 두렵습니다.』 현은 고려대에 진학한 후 자신의 기량이 늘지 않았다고 밝힌다.사력을 다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었고 이렇다할 라이벌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가분석이다.결국 그의 최종 목표는 NBA일까.
『언제나 최고이길 꿈꿔왔습니다.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NBA를 겨냥하는 것은 당연하죠.』 현은 여기서도 당돌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NBA가 자신을 원해서 「모셔가도록」만들겠다는 것이다.
『그쪽 사람들도 현주엽 하면 알 정도가 되어야겠죠.』 그러기위해 현은 고려대를 졸업하기 전까지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를계획이다.그러려면 아시안게임이나 ABC에서 반드시 한국이 우승해야 하며 그 주역은 응당 자신이어야 한다.그것도 현의 『할수있다』는 자신감속에서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자신을 원해서 「모셔가도록」만들겠다는것이다. 『그쪽 사람들도 현주엽 하면 알 정도가 되어야겠죠.』그러기 위해 현은 고려대를 졸업하기 전까지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그러려면 아시안게임이나 ABC에서 반드시 한국이 우승해야 하며 그 주역은 응당 자신이어야 한다.그것도 현의 『할수있다』는 자신감속에서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남자선수권,올해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통해 현주엽은 한국남자대표팀의 간판센터가 되었다.
현은 세명의 선배를 존경하며 그들의 플레이를 머릿속에서 뒤섞어 자신의 몸에 맞춰보곤 한다.이충희의 슈팅력,임정명의 수비력,그리고 허재의 테크닉.그러면서도 선배들과 똑같은 선수가 되지는 않겠다는 것이 현의 결심이다.현은 올해초 미국 샌호제이로 떠난 고교 선배 서장훈(21)과 더불어 90년대 한국농구가 배출한 새로운 개념의 센터 플레이어다.슈터들을 보조하는 기능보다는 개인전술을 수행하며 팀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그렇다.
27㎝의 서장훈이 골밑을 평정했다면 195㎝의 현주엽은 골밑을 유린했다.코트를 폭넓게 누비며 피딩과 수비로 팀전력을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는 비교할 상대를 찾기 어렵다.현주엽은 「가드로 뛰어도 성공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감각적인 농구를 구사한다.
현의 주변에는 여자가 많다.스타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은 농구와는 조금도 관련이 없는 170㎝ 정도의 「참한」여자가 좋다고 했다.
현주엽과 장래를 함께할 파트너는 지독한 인내력을 지녀야 한다.현주엽이 코트에서 원하는 모든것을 얻을 때까지,그리하여 농구볼보다 파트너가 더 예쁘게 보일 때까지 말이다.
▶태어난 곳과 일시=서울.75년7월27일▶학교=도성국교-휘문중-휘문고-고려대▶신장=195㎝▶체중=105㎏▶혈액형=A형▶발길이=315㎜▶100기록=13초▶서전트 점프=70㎝▶주요경력=청소년대표(90~93년)22세이하대표.유니버시아드대 표.국가대표(93~현재).95년세계주니어올스타▶수상경력=94~95농구대잔치 신인상.베스트5▶존경하는 선배=이충희.임정명.허재▶별명=꼬마 바클리(본인은 거부)▶취미=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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