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가 풍년이면 뭐 하나 기름값 올라 출어 못 하는데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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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명진(49·사진) 원내부대표가 27일 “저소득층의 눈물에 무대책인 상황”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경기도 부천 소사 출신으로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 부대표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을 도운 ‘친이명박계’ 소장파의 핵심이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 정부의 대각성을 촉구하고 싶다. 정부가 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곤 “지금 동해와 남해에 오징어가 풍년이라는데 배들이 기름값이 올라 출어를 못 하고 있다”며 “마찬가지 이유로 도시의 야채 트럭(상인)도 이동 장사가 아니라 무허가 노점상이 돼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대표는 작심한 듯 “정부가 영세 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정부가 말 많은 소수의 꼬리잡기에 급급해 말 없는 다수 저소득층의 시름·한숨·눈물에 무대책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유세율 인하 ▶생계형 경유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같은 영세 상공인 대책을 도입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기자들에게 “이명박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바로 그 때문에 누군가는 정부가 바른 길로 가도록 쓴소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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