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주석 한국서 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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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역사적 방한은 4박5일이라는 비교적 긴 일정으로 짜여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과 국회연설등 중요한 일정은 도착 다음날인 14일 하루에 집중돼 있다.서울(호텔신라)에서 2박을 한뒤 경주(힐튼호텔)와 제주(호텔신라)에서 각각 1박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따라서 그의 방한은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으로 다른 나라 국가원수의 빡빡한 일정의 해외방문과는 대조적이다.
江주석은 13일저녁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항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숙소로 직행,여장을 풀게 된다.이튿날인14일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약 1시간10분간 진행될 이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북핵문제를 비롯,한반도 주변정세와 경제협력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등에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회담결과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곧이어 최종현(崔鍾賢)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4단체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 국회를 방문한다.
江주석으로서는 최초로 외국국회에서 연설하게 되는데 최근 한-일간 심각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국회연설이 끝나면 이홍구(李洪九)총리를 예방하고 저녁에는 金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베푸는 국빈만찬에 참석해 3부요인을 비롯,정계.재계.언론계.학계등 각계인사 2백여명과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다음날부터 있을 지방여행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공장시찰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15일 오전에 있을 삼성반도체 방문이 끝나면 곧바로 경주로 가서 신라의 정취도 맛볼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불국사를 관람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을 시찰한다.
이어 제주에서 1박을 하며 휴식을 취하게 된다.
리펑(李鵬)총리나 차오스(喬石)전인대 상무위원장등 지금까지 방한한 역대 중국지도자들 거의 모두가 제주를 방문하는 셈이어서제주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각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마지막날인 17일오후 江주석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오사카(大阪)로 직행하면서 방한일정을 마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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