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원조 록그룹 블랙사바스 16일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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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국내에서 「블랙 사바스」의 대표곡은 짙은 우수가 느껴지는 록발라드 『She's gone』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 노래는 블랙 사바스의 음악 스타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으로 해외에서는 다른 히트곡들에 밀려 새까맣게 잊혀진 곡이다.때문에16일 서울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의 주최측에서 이들에게 머리곡으로 『She's gone』을 연주해달라고 요청하자 『언제 우리가 그런 곡을 연주했었나』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결국 그들은부랴부랴 해묵은 악보를 들춰내 새 롭게 연습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실 블랙 사바스는 70년대초반 헤비메탈이란 장르를 확립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정통 하드록밴드다.「검은 안식일」이란 뜻의 그룹이름이 암시하듯 이들의 음악은 어둡고 음산한 사운드가 특징이다.평론가들은 이들의 음악에 「블랙 메탈」이 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팬이 만나게 될 멤버는 토니 아이오미(기타)등 4명.유일한 창단멤버인 아이오미는 25년째 밴드를 이끌고 있는 블랙사바스의 기둥이다.왼손잡이인 그는 어린시절 오른쪽 손가락 마디 두개를 잃고도 불굴의 투지를 발휘,기타리스트 로 대성한 의지의 인물이다.
오지 오스본.로니 제임스 디오.이안 길런.글렌 휴즈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거쳐간 보컬은 87년부터 토니 마틴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최근까지 활동하던 전설적 드러머 코지 파웰이 탈퇴하는 바람에 내한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다.그의 빈자리는 레인보 출신의 바비 론디넬리가 메우고 있다.이날 블랙사바스의 본공연에 앞서 국내를 대표하는 록가수 김종서가 오프닝무대를 장식할 예정.16일 오후7시30분,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76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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