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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빗기 무서운 그녀 나도 혹시 ‘여성 탈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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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미는 헤어 스타일에서 시작된다. 찰랑거리는 생머리의 청순함, 헵번 스타일의 깜찍한 숏 커트, 웨이브 머리의 섹시함 등 모발을 통한 변신 폭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 모든 혜택은 모발이 풍성해야 가능하다. 흔히 “여자도 탈모로 고민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대머리는 남성의 고민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탈모로 고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체질적 요인에다 경쟁사회가 가속화하면서 심화되는 스트레스,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초래되는 호르몬 불균형, 갖가지 헤어용품의 사용 증가, 공해 등이 더해진 탓이다. 날로 줄어드는 여성들의 머리 숱 고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원인부터 찾아야=탈모증은 정상보다 많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병. 통상 머리 감은 지 반나절 지나 한 줌 잡아 당겼을 때 1~2개 빠져야 할 머리카락이 5개 이상 빠질 때 진단할 수 있다.

대머리가 주된 탈모 원인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탈모가 어느 부위에, 얼마 동안 발생했는지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진다 싶을 때, 머리 숱이 갑자기 많이 준다고 느껴질 땐 곧바로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게 좋다.

여성 탈모증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유전성 탈모, 동그란 모양으로 빠지는 원형 탈모, 출산 전후에 빠지는 휴지기 탈모,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등으로 초래되는 만성 휴지기 탈모 등이 있다.

◇유전성 탈모 땐 정수리 부위 빠져=남성 대머리에 해당하는 여성 탈모증이 유전성 탈모다. 체질적 성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인데 앞 이마가 넓어지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집중적으로 빠진다. <그림 참조>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나 남성 대머리와 달리 여성은 먹는 호르몬제가 별 도움이 안된다. 따라서 탈모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바르는 약(미녹시딜)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라줘야 하는 것은 기본. 평상시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영양 공급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두피 마사지 등 모발관리도 필요하다. 또 모발 건강을 해치는 멋내기 헤어제품, 고열 드라이기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표 참조>


◇휴지기 탈모는 세월이 약=모발은 모낭에서 나와 몇 년간 자라나는 생장기가 끝나면 약 3주간의 퇴행기를 거쳐 빠진 뒤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3~4개월간의 휴지기가 존재한다.

휴지기 탈모란 머리카락 상당 부분이 일제히 휴지기에 들어가는 상태. 가장 흔한 휴지기 탈모는 출산 후에 나타난다. 임신 중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생장기 모발은 증가하고 휴지기 모발은 감소하다가 출산후 일제히 휴지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출산 이외에도 열병·수술·사고·항암치료와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머리카락의 휴지기를 초래한다.

다행히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므로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년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 세월이 약인 셈이다.

◇만성 휴지기 탈모는 장기 관리해야=최근엔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철결핍성 빈혈, 갑상선 질환 등으로 초래되는 만성 휴지기 탈모증 여성이 적지 않다. 이땐 세월이 지나도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점점 줄기만 할 뿐이다.

원인이 확실한 경우엔 원인 치료가 해결책이다. 즉 빈혈이 문제면 빈혈 치료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항진증일 땐 갑상선 호르몬을 정상화하는 치료를 하면 머리숱도 는다. 스트레스가 원인일 땐 매일 그날의 스트레스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치료법은 유전성 탈모 때와 마찬가지다. 즉 바르는 약과 평상시 모발 건강 수칙(표 참조)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해답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분=에스엔유 피부과 정승용 원장,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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