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열연 김승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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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극단 서울연극앙상블이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장정일 작,황동근 연출)를 통해 연극팬들의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심진래」란 이름으로 무대에서 치열하게 사는 남자 김승철(31.사진).
무대에서 그는 위로 뻗친 머리,검은 뿔테 안경,주춤하는 듯한몸짓과 더듬는 말투로 관객들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그 세계는 불안한 일상의 공간이다.심진래는 임신한 아내,일요일 아침마다 테니스를 강요하는 부장,거짓말하 는 매스컴등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안달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는 소시민이다.
이 연극에서 김씨는 소설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 엉뚱한 인물을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연기는 배역의 인생에 대해 철저히 공감하고 사랑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는 그는 『심진래란 인물은 결코 사랑하기 쉽지 않지만 그에 대해 연민을 갖게 되면서 결국 그와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직장인 친구들과 주고 받은 허심탄회한 대화가 때로는 능청스러운 연기의 원동력이 된다.
90년 대학졸업후 동국대 연영과 출신들이 모여 만든 서울연극앙상블의 창단멤버인 그는 『오이디푸스왕』『페드라』『생일파티』등의 공연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안양예고 연극워크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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