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부정축재 사건 관련 오늘 소환 기업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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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일 삼성등 10위내 그룹 총수가 소환된데 이어 9일에는 효성.코오롱.고려합섬.해태.두산등 대기업순위 10위권 밖의 그룹이 소환될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이런 추세라면 적어도 30대그룹은 모두 불려갈 것으로 보고 긴장.
이들 5개 그룹외에 출두를 연기한 현대그룹과 당초 10일로 예정된 쌍용그룹은 하루 앞당겨 검찰에 나갈 예정이어서 9일 출두할 총수는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환된 일부 그룹들은 『대그룹 총수를 모두 부른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검찰에 가서 할 이야기도별로 없다』고 애써 느긋한 표정.
…현대그룹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검찰소환에 별로 걱정하지 않는 표정.한 관계자는 鄭명예회장이 9일 「현대 클래식 골프대회」시범경기에 참석하기로 돼있었으나 소환일자가 겹쳐 차질을빚게 됐다고 전언.
…김석원(金錫元)전회장이 소환되는 쌍용은 대형사업인 승용차사업도 지난 87년에 이뤄진 것이며 6공에서 사업확장이나 특혜를받은 일이 없다며 걱정할 것 있겠느냐는 반응.
회장직을 떠나 정계에 입문한 金전회장은 대구 달성군의 지구당관리를 하다 7일 상경,8일 성곡미술관 개관식과 성곡컵 국제유도대회 선수단 만찬에 참석하고 예정대로 9일 오후 출두할 계획. …두산그룹은 8일 오후2시쯤 박용곤(朴容昆.63)회장의 검찰 출두 요청을 받고나서도 『과거 큰 특혜도 없기 때문에 소환되더라도 걱정될 것이 없다』는 느긋한 분위기.
…효성그룹은 조석래(趙錫來)회장의 검찰소환 소식을 받고도 별다른 동요없이 담담한 표정.
趙회장은 당초 미일리노이공과대에서 주는 올해의 동문상을 수상하기 위해 9일 출국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통보를 받게돼 출국 일정을 연기.
…코오롱그룹은 이동찬(李東燦)회장의 검찰출두를 요청받고 그룹수뇌부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등 부산한 모습.
출두 요청을 받은 李회장은 검찰소환 소식을 접하자 주변 임직원들에게 『다른 그룹들이 모두 조사를 받는다면 우리라고 예외가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그룹 관계자는 전언.
…고합그룹 장치혁(張致赫)회장은 8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의 현황과 전망」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소환소식을 전해듣고도 별 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더라고 그룹 관계자가 전언.
…해태그룹 박건배(朴健培)회장은 이날 오후3시 검찰로부터 출두 통보를 받고 『출두인사에 포함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그룹 종합조정실에 소환배경을 수소문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후문.
…출두를 미뤄온 대우그룹은 폴란드에 머무르고 있는 김우중(金宇中)회장에게 대그룹 총수들의 소환움직임을 시시각각 보고.
金회장은 폴란드 국영 승용차업체인 FSO사의 인수작업을 14일까지 매듭짓고 귀국한다는 당초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그룹측은전언. …7일 출두키로 했던 동부그룹 김준기(金俊起)회장은 8일에도 소재 파악이 안된채 「행방불명」,그룹 직원들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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