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로 스크린 데뷔한 이병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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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병헌이 요즘 영화 세계에 푹 빠졌다.
구임서감독의 코미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병헌(25)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영화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앞으로는 영화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밝힌다.
최진실과 공연한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에서 꺼벙한(?)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해내 TV에서의 터프가이 이미지를 뒤집은 그는 『영화에서는 TV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코미디를 택했다』고 말한다.
이병헌이 맡은 주인공 이종두는 제약회사의 외판원이지만 판매실적하고는 거리가 먼 무능한 직장인.소설가 지망생이었으나 사랑하는 여인(최진실)을 따라 무작정 적성에도 맞지않는 세일즈맨이 돼 고생한다.
자신의 상사로 부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애인의 구박과 눈치를 감수하던 그는 마침내 이판사판의 인질극을 벌이며 「미치게 만드는 세상」을 성토한다.
TV에서 보여주었던 자신감 넘치고 완벽한 남성상에서 하루 아침에 무능하고 소심하며 바보스럽기조차한 역할로 스크린 변신을 시도한 그가 이번에는 액션연기에 몸을 던지고 있다.
김성수감독의 액션스릴러 『런어웨이』에서 전문킬러들에게 쫓기는주인공역을 맡은 것.
탤런트 김은정과 짝을 이룬 『런어웨이』에서 이병헌이 맡은 역은 컴퓨터게임 프로듀서인 신세대 청년.김은정과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함께 집으로 가던중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 건 질주극을 벌이게 된다.
달리는 차량사이를 뚫고 도망가거나 청계로의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등 위험한 액션연기를 침착하게 잘 해내 스태프들을 놀라게 한 그는 『그때 그때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겹치기출연은 절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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