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권순한 수입업協 새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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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파동 속에서 수입업체도 애국(愛國)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달 초 한국수입업협회(KOIMA) 제16대 회장에 취임한 권순한(61)회장은 "조만간 사절단을 조직해 철.비철금속 원산지인 아프리카.동남아 등지의 거래선에 파견할 계획"이라며 "이들에게 중국으로 몰리고 있는 원자재를 한국으로 돌리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업협회는 1970년 수출입오퍼협회로 출발한 뒤 78년 무역대리점협회에서 2002년 지금의 명칭으로 개명한 단체다.

權회장은 "대부분 국민이 수입업체라고 하면 소비재나 농산물만 수입하는 업체로 잘못 알고 있다"며 "7000여 회원사의 80%가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로서 결과적으로 수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수출 역군"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회원사는 해외 110여개국에 6만여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權회장은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기초 원자재 외에 중간 가공품도 중국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이외에도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가 '원자재 블랙홀'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이에 따라 수입업협회는 37개 분과별로 긴급 대책반을 가동해 원자재 통합정보센터 설립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의 고철 파동에는 몇몇 대형 수집상과 국내 유통업체의 매점매석도 작용했다고 보고 그 실태를 조사한 뒤 산자부 등 관계 기관에 보고할 예정이다.

權회장은 83년 방사선 관련 기계.소모품을 수출입하는 ㈜소이상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글=강병철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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