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무 BRICs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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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40·사진) 삼성전자 전무에게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4개국 시장을 개척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지난해 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았던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는 내놨다.

삼성전자는 22일 이 전무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당초 그가 중국 한 나라만 맡게 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 나라에만 상주하는 게 아니라 4개국을 순회하며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를 위해 이 전무는 해외사업본부와 같은 특정 부서에 소속되지 않고 이윤우 부회장 직속으로 활동한다. CCO 경험에서 얻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주라는 주문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도 개편했다. 지난해 이미 축소됐던 가전사업부를 이번에 완전히 없앴다. 남은 가전 부문은 디지털미디어(DM) 총괄로 이관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 선두를 지키고 있는 TV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종합기술원을 황창규 사장의 기술총괄 산하로 옮겨 연구조직을 ‘기술총괄-총괄연구소-사업부 개발팀’ 의 3단계로 재편했다. 기술총괄은 미래기술을 담당하고 개별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은 각 총괄과 사업부에서 맡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보직 인사도 했다. 권오현 사장의 반도체총괄 사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시스템LSI사업부장에는 우남성 부사장을 기용했다. 지난해 GE에서 영입한 최치훈 고문은 사장으로 직위를 바꿔 박종우 DM총괄 사장이 겸직하던 디지털프린팅부장을 맡는다. 동남아 총괄을 담당했던 박상진 부사장은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부장으로 옮겼다.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하윤호 전무는 동남아 총괄, 유두영 전무는 중남미 총괄을 맡았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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