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결백 세계 지도자-중국 周恩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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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중국 건국이후 가장 청렴한 정치인이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라는데 주저하는 중국인은 없다.서거후 19년이 됐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는 지도자로 남아있다. 그가 국민적 추앙을 받는 이유는 총리로 재직한 26년이라는 기간중 이룩한 정치적 업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렴결백한 사생활도 중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그가 얼마만큼 청렴한 생활을 했으며 인민을 위한 봉사에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는 너무도 많다.
중국에 대기근이 들었던 1960년 그가 항저우(杭州)시찰때 현지 관리들이 총리 식사용으로 야채 한바구니를 선물했는데 비서진들은 『지방관리로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총리가 시달한 규정』이라며 이를 되돌려보냈다고 그의 전기는 밝히고있다. 같은해 국무원내 놀고있는 땅에 야채를 심어 직원들 식사용으로 사용한 것을 본 그는 국가의 물로 야채를 가꿔먹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물을 파도록 지시했을 만큼 직위나 관직을 이용해 사리(私利)를 채우는데 엄격했다는 일화도 있다.
한번은 외국 귀빈과 식사후 남은 고기를 이용해 주방장이 총리를 위해 만두를 빚어주자 그는 『인민들은 배를 곯는데 어떻게 총리가 고기만두를 먹을 수 있느냐』면서 이를 거절한 적도 있다. 그는 대부분의 고위간부 자녀들이 관용차로 등.하교를 하던 것과는 달리 인민을 위해 종사하는 간부는 어떠한 특혜도 받아선안된다고 가족들에게 엄명,반드시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토록 할만큼 청렴을 신조로 여겨왔다.그는 60년대말까지도삐 옥수수와 각종 잡곡을 넣은 식사를 계속할 만큼 호의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는 또 서민들의 생활의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만원 버스를타보고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등 많은 일화를 남겼다.그는 슬하에자식이 없었다.현총리 리펑(李鵬)이 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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