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조사단 내일 입국 월드컵 勢몰이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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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제축구연맹(FIFA)조사단이 31일 입국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과연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수 있는지,또 누구의 조건이 더 좋은 지가 이들의 평가로 결정된다. 호르스트 슈미트 독일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5명의 조사단은 11월4일 일본으로 건너갈 때까지 한국의 경기장 시설,축구열기,교통.숙박.통신시설 등을 조사한다.
이들은 31일 한국대표-사우디아라비아 대표간 친선경기를 참관하고 포항.부산사직.대전.수원경기장과 KBS.무역센터 등도 돌아볼 예정이다.앞으로 개최지 결정일까지 정확히 7개월이 남았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은 최근 아벨란제 FIFA회장의 밀실정책을 비난했다.한국의 유치전략이 완전히 방향을 잡았다는 신호탄이다.
현재 FIFA는 아벨란제 회장과 요한슨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이 대립하는 형국이다.따라서 한국은 「FIFA의 민주화」를 내세워 유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한국은 지난달말 FIF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를 통해 개최국 몫인 수익금 전액을 각 대륙연맹과 FIFA에 9대1의 비율로 주겠다고 발표,이미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이는 다분히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한 포석이다.
친일파로 알려진 아벨란제 회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집행위원이 8명이나 포진한 유럽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더구나 반아벨란제 세력에는 아프리카연맹(집행위원 3명)도 포함돼 있다.
한국보다 3년이나 앞서 준비를 해온 일본은 아벨란제 회장과 FIFA의 마케팅을 전담해온 ISL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은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을 더욱 강조할계획이다.서울에서 열린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총회와 세계기자연맹(AIPS)집행위원회를 통해 성공적인 유치홍보를 했던 한국은 12월의 「세계축구의 날」행사,FIFA집행 위,98프랑스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대비한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세워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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