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집앨범 20일만에 50만장돌파 가수 김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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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김종서의 4집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새음반과 동시에 발매됐을때 많은 이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면대결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전망이었다.발매시기를 늦춰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4집 『더멀 아일랜드 』는 발매20여일만에 50만장(레코드사 집계)을 돌파하면서 서태지와 함께 가을 음반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상업적인 면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이번 음반은 국내팬들이 좋아하는 록발라드가 아니거든요.오래전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스타일대로 정통 록으로 밀고 나갔어요.』그가 나름대로 분석한 인기의 원인은 이렇다.『댄스뮤직의 홍수에 시달린 대중은 지금 변화를 원하고 있어요.이번 4집은 가급적 기계 조작을 피하고 단순한 음향구성으로 80년대 이전의 정통록으로 돌아간 복고풍인데 그게 먹혀든 것 같아요.』 김종서를 만나보면 상상 외로 여린 그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다.그는 국내에서 몇손가락에 꼽히는 고음 보컬리스트.서태지의 1집 『환상속의 그대』등에 나오는 고음의 백보컬은 바로 김종서의 목소리다.평소 음성은 여리고 가늘지만 일단 무대 에 서면 활화산 같은 목소리를 뿜어내는데 자신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것.
그는 87년 초창기 시나위의 보컬리스트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고교생으로 베이스를 치던 미소년 서태지와는 6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친구이자 음악동료로 막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음반에 공동작품인 『프리 스타일』을 함께 수 록해 화제가됐다. 『태지와의 합동공연을 요청하는 팬들이 많아요.지금은 너무 바빠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공연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는 12월23일부터 사흘동안 서울 문화체육관에서 대형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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