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파문-비자금이자 어디로 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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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잔여 비자금 1,700억원은 이자를뺀 원금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자율을 연 10%만 적용해도 3년8개월동안 약657억원의 이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어마어마한 이자가 누구의 손으로 들어갔을까.
그동안 비자금 규모 추적에 주력해왔던 검찰도 『예금주가 아닌사람이 권한없이 이자를 빼돌렸을 경우 횡령죄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이부분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이자를 누가 사용했는지 알게되면 비자금 관리실태는 물론 이번 비자금 파문 이 터지게 된 발단도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공시절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은 비자금을 3,000만원씩소액으로 쪼개 관리했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이름을 빌려준사람에게 줬다는게 한 정치권 인사의 설명이다.이에 비해 盧전대통령의 비자금 계좌는 차명인들에게 돌아가는 반 대급부가 적었거나 전무해 터져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검찰 수사관계자들은 그러나 盧전대통령이 이자를 직접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검찰은 일단▶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이태진(李泰珍)전경호실경리과장▶계좌명의인▶비자금을 유치한 은행간부▶제3의 인물등을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 본점에 예치된 3개 계좌처럼 원금 252억원외에 55억원의 이자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이자의 행방은 조사가 더 진행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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