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파문-3,300억 어디 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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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통치자금을 3,300억원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아마 검찰조사에서는 이에관한 자세한 진술이 있게될 것 같다.
그가 운영비를 댄 정당은 물론 3당 통합전의 민정당과 민자당이다. 盧씨는 민정당에는 매월 20억원을 주었다.사무총장의 정례보고때 이 돈이 건네졌다.
2년간이니 480억원이다.3당통합이 된후 이 돈은 30억원으로 늘어났다.새당사를 구한데다 의원이나 사무처요원수가 급증한 때문이다.
盧씨가 3년간 이 돈을 댔으니 1,080억원이다.합쳐서 1,560억원이 된다.
그다음이 「오리발」이다.대통령이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주는 별도의 활동비다.국회폐회후라든지 추석과 연말등 명절에 나간다. 원내.외를 막론하고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500만원,전국구의원에게는 300만원씩 주었다.
236명의 지구당위원장과 32명의 전국구의원이 있었으니 한번에 13억원정도가 풀렸다.1년에 네차례정도였으니 5년간 총액이260억원.
또한 「하사금」이 있다.대통령이 세모등 명절에 여권인사들에게보내는 「떡값」이다.
93년 청와대에 입성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한 측근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한번에 5만여개의 봉투를 내려보냈다는 기록을 확인한 일이 있다.
盧씨의 경우 全씨보다는 떡값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군(軍)관리등에는 돈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대략 10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盧씨는 퇴임하면서 자신의 참모들에게 전별금을 주었다.김종휘(金宗輝)외교안보수석은 3억원,김종인(金鍾仁)경제수석은 2억원을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수석중 일부가 1억원에서 5,000만원을 받았고 그밖에는 뉴그랜저 승용차를 주었다.비서관들에게는 200만원씩 주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전부 더하면 2,000억원정도 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다음이 선거운동비다.盧씨의 계산대로라면 여기에 1,300억원이 들어갔다는 얘기가 된다.
盧씨는 취임직후 13대총선을 全씨가 넘겨준 정치자금 잔여분 550억원으로 선거를 치른 것 같다.
그 다음에 91년의 지방선거와 14대총선을 치렀다.서울에서 출마한 한 후보는 청와대에 가 5,000만원을 받았다.
14대총선에서는 13대 총선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지원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다음이 14대 대통령선거.이때 盧씨가 金대통령에게 얼마를 지원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받았다고 밝힌 20억원도 여기에 포함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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