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전설묘비 제막-실존인물 조륵선생 근검정신 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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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늘날까지 구두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는 「자린고비」의 실제주인공 조륵(趙륵.1648~1714)선생의 자린고비 전설을 담은 묘비가 지난 22일 충주시신니면대화리 화치마을 선생의 묘소앞에서 제막돼 후손 100여명이 선생의 「근검절 약」의 덕을 기렸다. 가로 60㎝.세로 27㎝.높이 230㎝의 검은 오석(烏石)으로 만든 비석 앞면에는 선생과 부인(안동 權씨)의 합장묘임을 알리는 비문이 적혀있고 나머지 3면엔 선생의 생전 행적등이 빽빽이 기록돼 있다.
반찬값을 절약하기 위해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가족들에게밥한술 뜰때마다 한번씩 쳐다보도록 하고 아들이 두번이상 쳐다보면 「짜게 먹지말라」며 혼냈다는 선생의 일화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후손 조성호(趙成浩.63)씨는 『자인고( 慈仁考의 考는죽은 아버지의 뜻)는 당초 영남사람들이 「낳아준 이도 아버지이지만 곡식을 나눠줘 목숨을 살린 사람도 아버지」라는 뜻에서 지어낸 말』이라며 『이번 묘비제막을 계기로 선생의 자비정신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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