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예쁜장미는 가시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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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종류도 많고 꽃말도 그럴 듯해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장미꽃 한다발이라고 대답하는 젊은 여성들도 부지기수.장미는 바라(ばら)라고 한다.장미(薔薇)라는 복잡한 한자도 있는데 ,일본 사람들도 한자는 별로 쓰지 않는다.그리고 외래어가 아닌 일본말인데도バラ라고 가타카나로 많이 쓴다.
아름다운 장미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향기라도 맡아볼 요량으로 손을 내밀다 보면 가시에 찔리고 마는 경우가 있다.밉든곱든 장미라는 꽃에는 가시가 있다.
이 사실을 왜 깜빡했는지,피를 흘리며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가시는 도게(とげ)라고 한다.가시+가시,즉 도게도게시이(とげどげしい)하면 「가시 돋치다,앙칼지다」는 형용사가 된다. 장미와 마찬가지로 예쁜 여자들한테도 도게가 있다고 하는 말이 「기레이나 바라니와 도게가 아루」.이 말은 미인에게만 해당사항이다.전부 그런 건 아닌 모양이지만,미인들은 대체로 자기 멋대로고 이기주의자라고 하는 게 중론이다.그것이 매 력이라고 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예쁜 장미도 아니면서 도게만 잔뜩 있는 여자라는데…글쎄,그것도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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