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국인·고대생 '구리다' 아나운서 징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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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현무 아나운서가 15일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에서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은 구리다” 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KBS 아나운서실 측은 “(전 아나운서가) 식구 같은 마음에 했던 이야기로 보이며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KBS 아나운서실 서기철 차장은 “오늘 아침 전 아나운서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식구 같은 마음에서 축제 현장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혼이 나야겠지만 (회사 차원에서의)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아나운서는 KBS 2TV ‘연예가 중계’를 취재하던 중 무대에 올라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후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무대에서 내려온 그를 찾아가 항의했다.

연세대 자유 게시판에 “공인으로서 발언이 적절치 못하다” “KBS차원에서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비난 글이 잇따르자 전 아나운서는 연세대 중국인 유학생 게시판인 ‘연세중화학생회’에 즉시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재미를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굳이 성화봉송 사태라는 민감한 사안을 끌어들여 전혀 이 사건과 관계도 없는 여러분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물론 풍자는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듣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분명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전 아나운서는 연세대 영문ㆍ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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