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시대를 풍미한 광고 카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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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미인은 잠꾸러기'.

소시적 교가는 잊어버려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문구가 있습니다. 어느 시절의 카피까지 기억이 나시나요. 추억으로 나이를 가늠해 보시렵니까.

^1950년대. 배고픈 시절이었습니다. 열량은 곧 영양이었으니까요.

'살찌는 가을 영양보충에 해태 카라멜'

'왜 유아의 8할이 비락을 먹나'

'언제든지 어디든지 호평, 소주의 왕자 진로'

'가장 새롭고 강력한 결핵 치료제(하이파스)'

^1960년대. 먹고 살기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밥상의 혁명, 조미료가 부엌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맛을 낼 때는 신선로표 미원'

'건강미! 아로나민 효과'

'우리 식생활에 맞는 소화제! 베스타제'

^1970년대. 광고 대행사가 하나 둘 문을 열고 카피라이터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겼습니다. 감각적인 카피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계절을 마시자! OB맥주'

'담배를 끊느냐, 비타민을 보충하느냐, 노나비타'

'보입니다, 잘 보입니다. 아주 잘 보입니다. 대한 텔레비전'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주고싶은 마음, 먹고싶은 마음 퍼모스트'

'열두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1980년대. 컬러TV 보급이 시작되면서 광고도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기업 광고와 공익 광고도 시작됐습니다.

'무좀박테리아 번식 예방. 땀으로 인한 발냄새 제거(월드컵 스포츠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유한킴벌리)'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금성사)'

'코로 숨쉬니까 좋구나!(스카이나)'

'지난밤 피로하셨죠? 월드컵 피로 서울에서 풉시다.(우루사)'

'사나이 대장부가 울긴 왜 울어?(농심 신라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맥심 커피)'

^1990년대. 카피를 들으면 광고 모델이 떠오르시나요. 유명 연예인 등 빅 모델을 앞세운 광고가 붐을 일었습니다.

'산소같은 여자(마몽드)'

'미인은 잠꾸러기(에바스타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에이스침대)'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경동보일러)'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솔표 우황청심원)'

<자료=한국광고단체연합>

정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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