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 전 임원 200억원 투자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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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총경 출신의 경찰공제회 전직 임원이 공제회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경찰공제회의 전 사업개발이사였던 A씨가 대전 등지의 대규모 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제회에 2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혔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12월 임원진이 바뀌고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내부감사를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는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이 사건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또 A씨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소재를 파악해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범위가 넓어 적용 법규를 검토 중”이라며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은 배임 혐의에 해당하지만 횡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설립된 경찰공제회는 회원 8만9000여 명이 조성한 기금으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밝힌 총 자산 규모는 1조1239억원에 이른다. 공제회는 2006년까지는 주로 금융 부문에 투자해 왔으나 이후 휴게소 건설 부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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