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살아있다>언어 경쟁력 키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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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해 미국은 군사.경제.문화의 전부문에걸쳐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했다.그러나 지난 한세대 동안 유럽과일본의 눈부신 경제발전은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군사적 우위 역시 냉전체제의 종말로 그 의 미가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의 문화적 우위는 오히려 점점 더 강화돼가고있다.특히 미국의 영화는 세계 각국의 오지는 물론 비디오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안방 속까지 깊숙이 파고 들었다.영화 한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자동차 수십만대를 팔아 챙기는 수익과 맞먹는다. 미국의 문화적 경쟁력의 원천은 알고 보면 영어다.영어는 학문.상업.외교에서 세계의 언어로 돼 있다.한 문화시장의 크기는 그 문화권의 언어가 갖고 있는 영향력에 따라 좌우된다.
책한권을 써도 영어로 쓰면 다른 언어에 비해 수십배의 인 세를받을 수 있다.자연히 영어권의 문화상품이 다른 언어권의 문화상품보다 경쟁력에서 앞서게 된다.이제 공장생산품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문화전쟁이 시작됐다.지난 여름 여행길에서 만난,영어권의 중심부인 미국 소프트웨어 사업가의 말이 충격적이었다.
『우리의 주 관심은 중국 시장이다.14억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어를 컴퓨터로 자동 처리하는 기술이야말로 미래의 기술이다.』그리고 며칠전에 미국의 한 회사가 음성인식으로 입력되는 중국어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549돌째 한글날을 맞는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가.
오늘부터 감도높은 문화칼럼 「문화는 살아있다」를 주1회 개설합니다.각계 문화인들의 짙은 문화체험들을 발굴,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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