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혼수상태 대만 여성 동방신기 노래듣고 눈떴다

중앙일보

입력

남성 5인조 그룹 동방신기가 10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공연에서 그들의 노래를 듣고 7개월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현지 여성 팬과 만났다.

동방신기는 10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 '동방신기 더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오 인 타이페이'의 콘서트 직전 현지 여성팬 장샤오한(21)씨를 만나 쾌유를 빌며 사인CD를 선물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 여성팬은 지난 해 3월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11월까지 혼수상태로 있다가 동방신기의 음악을 듣고 기적적으로 깨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어머니에게 '동방신기의 새 앨범을 사달라"고 했고, 관련 내용이 현지의 방송사 티티브이 뉴스, 이알에이 뉴스 등과 대만연합보·자유시보 등 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동방신기는 이같은 사연을 전해 듣고 10일 공연의 맨 앞줄 좌석을 이 여성 팬과 어머니를 위해 비워두고 콘서트에 초대했다.

이날 공연은 태풍으로 취소됐던 지난해 10월 6일 공연을 뒤늦게 연 것. 콘서트 도중 현지 팬들이 동방신기의 노래 '믿어요'의 박자에 맞춰 한국어로 '사랑해요''기다릴게'등의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대만의 자유시보와 중국시보등은 11일자 신문을 통해 "동방신기가 혼수상태에서 깬 여성팬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대만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동방신기가 멋진 공연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고 보도했다. 동방신기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같은 레퍼토리의 공연 '동방신기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오 인 상하이'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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