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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한우 값싸게 먹으려면 □ 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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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천에 사는 박모(64·여)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한우계’를 조직했다. 12명이 4만원씩 적립해 600만원가량을 모아 한우를 사기로 한 것이다. 지방의 축산업체로부터 한우 한 마리를 통째로 구입해 계원들이 부위별로 골고루 나눌 예정이다.

박씨는 “손자들에게 좋은 쇠고기를 먹이고 싶어 한우계에 들었다. 이웃에서 매달 작은 돈을 들여 질 좋은 한우를 산지에서 직접 구해오는 걸 보고 계를 들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김현희(36·여)씨는 화요일이나 토요일이면 컴퓨터 앞에서 자정이 되기를 기다리는 버릇이 생겼다.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K사이트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품질 좋은 한우를 공동 구매하는 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충남 예산의 농가에서 구입한 한우를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누가 언제 소를 잡았는지 등이 적힌 등급판정확인서도 함께 배달한다.

김씨는 “수량이 한정돼 있어 순식간에 매진된다”며 “지난 10일에도 1등급 한우 양지 600g짜리 두 개를 구입했다.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20%가량 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품질 좋은 한우 쇠고기를 값 싸게 구입하려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육점이나 대형 매장 대신 직접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친구나 이웃끼리 한우계를 들거나 공동 구매를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노하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송아지 때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육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지난해부터 경기 성남의 J생협과 경기 안양의 B생협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송아지 25마리를 키워주고 있다. 주로 유기농 볏짚과 유기농 보리를 먹이고 사료를 주더라도 유전자변형 제품이 아닌 것을 쓰는 조건이다. 조합은 두당 400만원을 받고 송아지를 키워 생협에 납품한다. B생협 관계자는 “믿을 만한 쇠고기라는 생각 때문에 회원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서너 가구가 목돈을 들여 한우 한 마리를 구입하기도 한다. 안모(57·여·서울 서초동)씨는 올 초 주부 4명과 경북 안동의 A업체로부터 거세우 한 마리를 샀다. 750kg짜리 소값만 670만원에, 도축 및 부위별 작업비 50만원과 수고비 50만원이 들었다. 등심·안심에 우족·사골까지 54kg씩을 나눠가졌다.

인터넷 공동구매는 최근 들어 더욱 붐을 이루고 있다. 사료 대신 여물을 먹여 키운 유기농 한우를 판매하는 P사이트에는 한우를 마리째 공동 구매하려는 교회나 아파트 부녀회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옥션이나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는 ‘콩 먹인 한우’, ‘감 먹는 한우’ 등 안전한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브랜드 업체만 수십 개에 달한다. 인터넷에서 소비자와 한우를 직거래하고 있는 ‘소백축산’ 대표 신영호(50)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거세지면서 판매액이 평소보다 5~6배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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