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꼬리무는 12월 大亂說-抗命說.談判說 출처없는 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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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 주변에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12월 정치대란설이다.정기국회직후 몇몇 중진들의 거사설이 그것이다.청와대에 정면도전하는 일을 저지를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정작 소문의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정치적 음해란주장이다.그러나 소문은 자꾸 확산되고 있다.정치권 참새들이 가만있지 않는다.
실은 누군가가 계속 퍼뜨리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그 때문에당사자들은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소문의 당사자는 민주계의 최형우(崔炯佑),민정계의 이한동(李漢東)의원이다.김윤환(金潤煥)대표와 관련된 소문도 있다.
우선 최형우의원과 관련된 소문이다.민주계 실세로서 대권후보중한사람인 그다.그러다보니 언제나 그와 관련된 소문이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지금까지의 소문과는 다르다.그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거역할 것이란 소문이 그것이다.
그에 앞서 金대통령과 모종의 담판을 할 것이란 것이다.
이같은 소문에 崔의원측은 처음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아무런 대응도 하지않았다.
『도대체 말이 되는 얘기냐』는 반응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소문이 확산되자 이제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더군다나 崔의원은 현재 국정감사차 해외에 나가있다.
崔의원측은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 나섰다.崔의원측은 대강 짐작하고 있는듯하다.
李의원도 비슷한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소문은 그 역시 연말께청와대를 들이받을 것이란 얘기다.항명설(抗命說)이다.
그렇게 해야만 대권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소문은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거론하고 있다.예컨대 측근들이거사를 권유하는데 李의원은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李의원측 역시 그같은 소문은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 가만있는 사람을 건드리느냐고 말한다.
가뜩이나 이래저래 고민이 많던 그다.李의원측도 소문의 진앙지를 찾느라 분주하다.
金대표도 같은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차원이 조금 다른 소문이다.그가 이미 대권을 준비하고있다는 것이다.총선후 탈당카드로 대권을 쟁취하려 한다는 얘기다. YS(金대통령)가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에게 했던 똑같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것이다.
金대표는 얼마전 기자들에게 그같은 소문에 대한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金대표는 그저 껄껄 웃었다.말같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질문을 한 기자만 면박을 당했다.
金대표측도 누군가를 소문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다.
하기야 이같은 소문들은 정치권 주변엔 언제나 있어왔다.그러나요즘의 소문들은 예전의 소문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우선 소문이 그럴듯한 배경을 깔고 있다는 점이다.그를 위해 여러 정황들이 제시되어 있다.
한두가지는 사실인 것도 있다.아주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그러니 당사자들은 미칠 노릇이다.
그러다보니 소문에 오르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받는다.
그같은 소문으로 상대적 이익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소문을 만들어냈을 것이란 역소문에 시달리고 있다.요지경 정치권이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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