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무죄 평결결과 발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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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결이 발표되는 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 법정은 숨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정적이 감돌았다.
심슨의 무죄가 발표되자 심슨의 변호사 자니 코크런은 심슨을 포옹하며 감격해하는 모습.
심슨도 감격이 북받치는 듯 변호사를 끌어안고 흐느꼈다.TV로평결을 지켜보던 피살자의 유가족들은 억울하다며 울움을 터뜨렸고검찰측도 망연자실한 모습.
또한 로스앤젤레스 일원의 흑인 교회와 인권단체들은 TV를 지켜보다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배심원들의 평결이 무죄로 발표되자 심슨은 믿어지지 않는다는표정을 순간적으로 지은 뒤 옆자리의 변호사와 손을 잡고 기쁨을감추지 못했다.법원 바깥에 운집했던 수많은 그의 팬들은 무죄평결 소식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려 일대가 일시에 축제분위기로 돌변했다.
…심슨의 무죄 평결이 발표되자 로스앤젤레스 일원은 한꺼번에 긴장이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등 이 일대는 심슨이 만약 유죄로 평결을 받을 경우 제2의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
그러나 법적 판단이야 어찌됐든 심슨이 무죄로 풀려나게 된 이상 흑인들이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어졌다며 안도하는 모습.
…평결 결과가 발표되기 수시간 전부터 법원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세기의 재판」에 쏠린 미국인들의 지대한 관심을또한번 입증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폭발물 탐지견들을 집중배치하는 등 시종 엄중한 경계를 계속했다.경찰은 우체통과 쓰레기통 등 폭발물이 숨겨질 만한 모든 곳에 수색을 펼쳤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언론들의 취재경쟁도 뜨거웠다.수백명의 기자들은 몸싸움을 벌이면서 취재에 열을 올렸으며 취재용 헬기 여러 대가 법원상공을 선회하기도 했다.
…몰려든 사람중에는 직장을 하루 쉬기로 작정한 사람도 있었으며 관광객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그중 한 남자는 『이번 사건의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런던에서 날아 왔다』고 말했다.
케빈 마틴이라는 28세의 LA시민은 『이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역시 LA시민인 로러 게이너라는 여성은 『법원 방청석에 들어가기 위해 오전 2시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서 일부 상인들은 심슨이 그려진 티셔츠 판매 등 기발한 상술로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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