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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명물 섬진강 재첩 멸종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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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남 하동 특산물인 섬진강 재첩이 급격하게 감소하자 하동군이 재첩 보존 운동을 펴고있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23일 "섬진강 명물 재첩이 마구잡이 채취 등으로 사라지고 있다. 섬진강 재첩 보존운동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편지를 어민 1000여명에게 보냈다.

군은 올해를 '하동 재첩 보존 운동 원년'으로 정하고 불법채취 단속과 보존운동을 펴고 있다. 단속 전담 공무원도 한 명 특별 채용했다.

군은 재첩 서식지에서 어민들이 실뱀장어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촘촘한 그물에 재첩 씨가 쓸려 들어가 재첩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이 그물 사용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32명을 적발했다.

또 철근으로 만든 틀(가로 60.세로 30㎝)을 모래 속에 넣어 끌면서 재첩을 캐는 형망어업도 서식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판단,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잡을 수 없는 크기(길이 1.5㎝이하)의 재첩을 캐는 어민에 대해서도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군은 재첩 자원을 늘리기 위해 섬진강 지류 10여 곳에 재첩 양식장을 만들어 종패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류에 주로 서식하는 재첩은 환경 훼손으로 채취지역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섬진강 재첩 채취량은 2002년 632t(17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186t(4억7000만원)으로 70%쯤 줄었다.

낙동강.영산강 하류 등 재첩 주산지가 사라지면서 중국산도 많이 수입되고 있다. 재첩은 겨울에 강바닥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모래 위로 나온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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