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MBA가는길] 외국인 교수 100명 육박 … 다양한 인턴십에 세계 학생 몰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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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1개 대학이 운영하는 36개 MBA과정의 2008년 상반기 ‘국제화 성적표’다. 2006년 9월 처음으로 7개 경영전문대학원이 개교한 이래 만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교육과학기술부 이동진 지식서비스인력과장은 “한국형 MBA도 영어 강의 수준을 높이는 등 국제화 노력을 통해 전 세계 MBA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학생 최다=외국인 재학생은 성균관대가 46명으로 가장 많다. 연세대 30명, 고려대 22명, 서울대 13명, 서강대 11명 등이다. 성균관대 경영대 오원석 학장은 “미국 MIT, 컬럼비아대나 중국 칭화대, 일본 와세다대 등 파트너 대학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국내외 인턴십 안내가 잘 돼 있는 것도 외국인 학생이 많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미국이 2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25명), 베트남과 캐나다(각 10명), 인도(7명), 러시아(7명)가 뒤를 이었다. 서강대 MBA에 다니는 버나드 대런(34·영국)은 “다양한 국제적 경험을 쌓고 싶어 한국 MBA를 선택했다”며 “외국인 학생에 대한 학교의 배려나 교수들의 영어 강의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외국 명문대 교수 초빙=외국인 교수는 고려대 25명, 서울대 20명, 성균관대 18명, 연세대 12명 등이다. 출신 국적은 미국이 71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4명, 인도 4명, 독일 2명, 뉴질랜드 2명, 프랑스 1명을 기록했다.

고려대에는 런던 정경대 출신의 빈센트 오코넬(회계) 교수, 스위스 세인트 갤런대에서 공부한 파비안 프로제(국제경영) 교수 등이 있다. 연세대에는 조지아대 도널드 키넌(경제학) 교수, 캔자스 주립대 리처드 맥팔랜드(마케팅) 교수 등이 초빙교수로 왔다. 지방대 중 처음으로 MBA를 개설한 전남대도 미주리 컬럼비아대 존 버넷(마케팅) 교수, 텍사스 댈러스대 올랜도 리처드(경영) 교수 등을 초빙했다.

영어 강의도 대세다. 총 36개 과정 중 34개 과정(94%)에 영어 강의 교과목이 개설됐다. 9개 주간과정과 2개 주말·야간과정은 100% 영어강의로 진행된다. 이 중 서비스 전문 MBA인 숙명여대 르 꼬르동 블루 H-MBA는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본사가 매 학기 강의 평가를 진행한다.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국가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중앙대 글로벌 브릭스 MBA는 중국시장에 특화된 CAU-Fudan MBA 프로그램을 개설, 2년차 때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 경제학원에서 신흥시장 전공심화과목을 수강하도록 했다. IT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한국정보통신대의 글로벌 IT-MBA는 하버드대가 개발한 참여중심학습기법을 도입했다.


◇해외 경험 기회 많아=이화여대 MBA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벨기에 브뤼셀대, 덴마크 코펜하겐 경영대학원, 프랑스 IESEG 등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 ‘한류의 주역 양성’을 기치로 문화경영 분야를 특화시킨 동국대는 일본 메이조대와 학생 교류 협정을 맺었고, 인도 IIMB 등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의료인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의료 경영 MBA를 만든 한양대는 미국 템플대, 조지아 주립대와 교수 파견과 학생 교환 협약을 맺었다. 연세대 MBA 학생들은 2주 동안 뉴욕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이나 스페인의 IESE 등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남대는 중국 난징대, 태국 AIT(Asian Institute of Technology) 등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 인증 획득 활발=세계적 인증기관인 미국경영대학협의회( AACSB) 인증과 유럽경영발전재단(EQUIS) 인증이 유명하다. 교수진·학생·시설이 평가 대상이다. 현재까지 서울대(2002년)와 고려대(2005년)가 AACSB 인증을 받았고, 10개 학교가 AACSB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는 2007년 EQUIS 인증도 받았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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