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업계에 경쟁적으로 일고 있는 가격인하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산 컴퓨터 가격은 미국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중국에 비해 아직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스크톱의 경우 대부분 기종이 대만.미국보다 20%,중국에 비해선 10% 정도 비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다만 최근 대폭 가격인하한 노트북만이 美 동급 기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국산 컴퓨터 가격이 비싼 것은 우선 부품조달체계의 문제점 때문으로 지적된다.PC에 내장되는 부품은 국내 수입상에서제조업체 손에 들어오기까지 2~3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는데 단계마다 10% 정도씩 유통마진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기획조사부 윤태권(尹泰權)차장은 이에대해 『대만의 경우에는 중소업체들끼리 상우회등을 조직,주요 부품을 일괄 수입하기 때문에 중간유통마진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PC업체들이 이같은 조합을 만들어 대처해 야 한다』고지적한다.
또 다른 원인은 컴퓨터부품 수입관세가 경쟁국보다 높다는 점.
컴퓨터 제조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경우 대만등이 관세가 전혀 없는데 비해 우리나라만 8%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로인해 4만~5만원 정도의 추가 원가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 메이커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제조업체에서 수백개씩의 대리점을 직접 관리하는데 따른관리비용도 원가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PC 가격이 외국에 비해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 메이커측은 외국 업체에 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LG전자 PC상품기획팀 김기정(金基定)팀장은 『미국 업체들은 윈도용 워드프로세서 를 내장하지않는데 비해 우리나라 대부분 메이커들은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 PC 가격은 미국보다 10% 정도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金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