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반짝反騰 970線까지 조정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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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의 단기전망은 역시 기술적지표에 나타나는 시장의 호흡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지난달 18일 종합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하자 시장전망은 온통 장미빛 일색이었다. 그러나 조정이 1주일 이상 지속되자 순식간에 초조한 기색이역력하다.아직은 그만큼 시장이 다져지지 못했다는 증거다.
우선 9월초 거래량이 7천만주를 육박할 정도로 활발했으나 7월에 결코 비길 수준은 아니었다.게다가 중순이후에는 2천만~3천만주로 내려앉아 당장 더 갈 힘이 없어 보인다.역으로 말하면7월의 분출이 과다했다고 볼 수 있다.더구나 그 상당부분이 기존 투자자들의 신용증가 때문이었다.
다른 하나의 지표는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를 비교하는 것(흔히 ADL이라고 부른다)인데 7월부터 9월까지 지수는 올랐지만ADL은 7월 수준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지수가 오른 만큼 상승대열에 많은 종목이 끼지 못했다.상승한종목이 일부에 집중돼 시장의 질은 떨어져 왔다는 뜻이다.더구나그동안 강세를 유지하던 전자.기계 부문이 힘겨워 보이고 보험이재상승을 시도하고 있으나 미덥지 못하다.이미 상당한 조정을 겪은 업종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하기엔 준비가 덜 된 것같다.
결국 거래가 9월초 수준을 회복하지 않는 한(당장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주가는 작게는 9백70,크게는 75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9백40선까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이것을 7월에 쌓았던 신 용물량의 해소시기와 연결시켜 생각하면 10월중순 이후라야 조정이 끝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진짜 포인트는 다른데 있다.지금은 주가가 「내리는」중이므로 무엇을 「살까」를 놓고 고민도 해봐야할 시점이다.가령내년 이때쯤 열매를 거둬들일 생각이라면 의외로 결정이 쉬워질 수 있다.
단거리 경주로 투자자들의 평균수익을 능가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그 대안으로 중장기 레이스를 생각할 수 있다.
〈權成哲 本社전문위원.經營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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