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원 주인 TBC에 돌려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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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상업적 성격의 2TV를 먼저 개혁하고, 그 경우 2TV 분리(민영화)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효과적 방법이라는 지적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2TV를 민영화할 경우 소유권은 원 주인인 동양방송(TBC) 측에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변동현 서강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6일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가 ‘KBS의 바람직한 위상 정립 방향’을 주제로 연 전문가 토론회에서 “학자로서의 소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그는 “ 시청률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KBS 2TV의 경우 공영방송으로 보기 어렵다”며 “대다수 시청자들은 광고료와 수신료를 다 받는 KBS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KBS2를 분리함으로써 수신료 납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끌어낼 수 있으며, 2TV를 남겨둘 경우라도 채널 성격이나 광고 형태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구체적으로 그는 “2TV 분리 시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강압적으로 진행된 언론 통폐합을 원상 회복시키는 조치가 필요하고, 그 차원에서 채널을 TBC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안은 추후 신문·방송 겸영 문제를 논의할 때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년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끄는 신군부는 당시 민영 방송사인 TBC(TV·라디오)와 동아방송(DBS·라디오)을 KBS에 강제 편입시켰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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