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과서 한국사 왜곡 심하다-교육부 국감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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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과 동구권,중동지역 국가는 물론 미국.일본등 전통적인 우방국 교과서까지 한국사(韓國史)관련 부분이 상당수 왜곡돼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현행 고교「세계사」과목에서 고조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내용을 누락시키는 등 한국사에 대한 기술이 공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특히 고려와 조선이 각각 元과 明.淸의 속국임을 강조하는 등 한국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중국도 초.중.고교 역사.지리 교과서에서▲김일성(金日成)의 항일무장투쟁만 부각시키고▲훈민정음을 중국어와의 결합물로 서술하거나▲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도 한국의 미술.철학.인쇄술등 세계사에 기여한 한국문명의 소개가 빠져있고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부문에서도 중국.일본을 강조하면서 한국문화는 소홀히 취급했다.
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은 6.25 발발원인을 남침으로 규정하지 않고 남북 쌍방의 국경충돌이 확대돼 발생한 것으로 기술하는등 한국 관련 내용에 잘못이 많았다.
이에따라 외국교과서 분석작업을 권역별로 세분화하고 이를 위해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해 일본의「국제교육정보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을 설립하는등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독일은 고교 지리부도에서 독도를 일본영토로,스페인은 사회교과서에서 평양을 한국 수도로,멕시코는 한국을 백인종지역.공산주의국가 등으로 잘못 표기했다가 88년 올림픽 이후 시정했으며 러시아는 6.25를 남침전쟁으로 고쳐 기술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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