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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정상 매년 교차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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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6~10일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두 번째 방일이다.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이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지 10년 만이다.

후 주석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7일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에서는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강화하는 공동문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이 문서는 ▶72년 중·일 공동성명 ▶78년 평화우호조약 ▶98년 공동선언에 이은 양국 간 네 번째 외교 합의문서가 된다.

양국은 ‘전략적 호혜관계’의 상징으로 두 나라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5일 복수의 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 “정상회담 뒤 발표할 공동문서에 중·일 정상이 1년에 한 번은 상대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동문서에는 이 밖에 ▶정치적 상호신뢰 ▶호혜 협력 ▶인적·문화 교류 ▶아시아 지역 협력 ▶글로벌 과제 협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문제에 대해선 사죄나 반성이란 문구는 포함하지 않고 ‘역사를 직시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표현하는 쪽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후 주석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주중 일본 특파원단과 만나 “이번 방일의 가장 큰 목적은 서로 간의 신뢰를 높이고 우의를 돈독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소원했던 과거사를 인정한 뒤 앞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전략적 호혜평등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강조했다. 상호 합작과 미래를 겨냥한 공동 계획을 통해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후 주석은 밝혔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는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후 주석은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는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양국이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대하고, 우정으로 교류하며, ‘같음을 구하고 다름을 인정(求同存異)’하는 방식으로 양국 인민의 우정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방일 기간 중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면담하고 와세다대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또 양국 청소년 교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친근한 이웃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방침이다.

베이징·도쿄= 진세근·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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