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세상을 알려면 먼저 신문 읽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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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알려면 신문을 읽어라.”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 소년에게 한 말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장에서다.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온 7학년생(중학교 1년에 해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소년은 “세상엔 알아야 할 게 많지만 학교에선 다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버핏에게 물었다. 소년은 “당신이라면 대답해 줄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버핏은 “먼저 신문부터 읽어라”고 권했다. 그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빨아들이면 네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된다”며 “스포츠나 금융 뉴스도 그런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걸 알고 싶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과 함께 연단에 앉아 있던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소년을 향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너는 이미 성공하는 법을 알고 있구나”라고 칭찬했다.

버크셔 주총은 주주들이 나와 버핏과 멍거, 두 사람에게 세계경제 현황과 투자 방향, 개인적인 궁금증 등 각종 질문을 던지면 이들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버핏은 43년 전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운 뒤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이 회사 주가는 연평균 21%씩 올랐다. 620억 달러의 재산가인 그는 올 3월 미 포브스지 집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로 올라섰다. 버핏은 기업의 잠재적 가치를 파악해 장기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통해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버핏은 2006년 전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버핏의 평생 사업파트너인 멍거 부회장은 별도 회사인 웨스코 파이낸셜을 이끌고 있으며 그 역시 노련한 투자가로 명성이 높다.

오마하(네브래스카)=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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