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이서 첫 세계재패-월드랠리챔피언십대회 朴楨龍씨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국내 자동차경주 선수가 세계 랠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관심을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프로 레이싱팀 인터내셔널의 감독겸선수인 박정룡(朴楨龍.35)씨.
그는 지난15일부터 4일간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 호주대회에서 그룹 N2(비개조부문.배기량1천6백㏄이하)에 세피아 1.
6DOHC로 출전,우승을 차지했다.국내 드라이버가 세계 랠리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랠리선수권전은 시판 양산차(量産車)로 끊임없는 질주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과 인간의 능력을 시험하는 대회.
특히 이번 대회는 국제자동차경기연맹(FIA)이 주관,공인하는경기로 미국.유럽.일본등 세계 80개팀 94대의 차량이 참가했다.경주차는 4일간 1천6백21㎞를 달려 우승을 다퉜다.코스는호주 서해안의 휴양도시 퍼스를 중심으로 세 지 역을 왕복하도록만들어졌고,속도 경쟁을 벌인 30개의 스페셜 스테이지는 5백3㎞였다. 朴씨는 일본의 도요타 코롤라,혼다 시빅등 모두 4대의차량이 출전한 N2 부문에서 처음부터 선두를 유지,한국드라이버의 기량을 과시했다.朴씨의 기록은 6시간37분25초.94대 차량중 종합순위는 36위였지만 N2부문 2위와의 차이가 1시간 정도나 돼 세계적인 드라이버로 우뚝 서게 됐다.
朴씨는 기아자동차 테스트 드라이버 출신.국내 모터스포츠가 태동하던 87년 레이스에 입문한 드라이버 1세대로 국내 대회 최다 우승자로 명성을 쌓아왔다.차체뒤를 미끄러뜨려 회전하는 코너링이 일품으로 매번 깔끔한 경기운영으로 「레이스의 신사」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한편 기아 세피아는 N2부문 우승과 함께 N3(배기량 2천㏄이하)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또 현대 아반떼는 A3그룹(개조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차의 성능을 과시했다.
〈千昌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