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1. 스코어 줄이는 퍼트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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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샷도 좋았고, 파 온도 혼자만 했어요. 그런데 퍼트를 바보같이 하는 바람에 망쳐버렸어요." 이런 속쓰린 경험 있으세요? 짧은 퍼트 한번이 티샷과 똑같은 한타인데 유독 퍼트에만 소홀하지는 않나요? 아마추어 골퍼에게 퍼트는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분야예요. 퍼트를 집중 연마해 네댓타 이상 줄이는 분들을 종종 봤어요. 골프 시즌이 왔으니 한번 점검해 봅시다. *** 어깨-양팔 오각형 형태로 유지 그립부터 볼까요? 퍼트의 그립은 다양하지요. 사진A는 왼손보다 오른손이 아래로 가는 일반적인 그립이에요. 잭 니클로스는 '퍼트는 오른손의 운동'이라고 했지요. 왼손은 방향을 가이드하는 역할만 한다는 거예요. 비제이 싱은 가슴까지 닿는 46인치짜리 퍼터를 써요. 크리스 디마르코와 마크 캘커베키아는 검지와 중지를 샤프트 위에 올려 놓는 '집게 그립'을 사용하고요. 저는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사진B)을 씁니다. 2년 전 스윙 코치인 피터 코스티스가 권했어요. 퍼터의 모양이나 그립 방식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퍼트의 기본은 같아요. '손목을 꺾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립을 바꾼 이유도 오른손을 내려잡는 그립을 사용하면서 손목이 꺾여 공이 빗나가는 실수가 가끔 나오기 때문이었어요. 그렇다고 저를 따라 할 필요는 없어요. 퍼트만큼은 가장 편한 그립이 가장 좋은 그립이랍니다. 사진C는 어드레스예요. 다리를 어깨너비 정도로 편하게 벌리고, 공 바로 위에 눈이 오도록 상체를 가볍게 숙이세요. 어깨와 양팔이 오각형을 만들고 있지요. 양 손목은 퍼터 샤프트와 평행이 돼 있고요. 이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면서 공을 보낼 방향과 일직선 상에서 퍼터 헤드가 왕복운동을 하게 하면 돼요. 사진D는 백스윙이에요. 지면에 퍼터 날이 스치는 듯한 느낌으로 낮게 빼세요. 그렇게 되지 않고 위로 들려 올려졌다거나, 목표 방향의 일직선상을 벗어났다면 바로 백스윙을 중단하세요.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잘못된 백스윙으로 공을 변형적으로 때리면서 벌충하려는 건 무모한 일이지요. 백스윙이 너무 커도 곤란해요. 퍼트는 폴로스루로 공을 밀어 치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짧은 퍼트인데도 일단 백스윙을 크게 했다가 공을 때리는 힘을 줄임으로써 거리를 맞추려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는 거리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지요. 퍼트의 거리는 백스윙의 크기로 조절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 머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정 사진E를 보세요. 폴로스루 때 손목이 꺾이지 않고 오각형도 흐트러지지 않았지요?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래야 처음 겨냥한 방향으로 공이 제대로 굴러갑니다. 어드레스에서 폴로스루까지 머리를 내내 고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공을 쫓아 머리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자세가 허물어져 정확한 스트로크를 방해한답니다. 저는 왼쪽 눈 아래에 공을 놓은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요. 퍼터 헤드의 중심이 공의 가운데를 정확히 맞히고 목표방향을 따라 폴로스루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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