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없는 안전성 논란=GMO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장기간 먹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만 있다. 1998년 영국에서 GM 감자를 먹인 쥐에게서 면역력 이상이 있었다는 발표도 있다. 하지만 영국왕립협회 조사 결과 실험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GMO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입을 반대한다.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은 “해충에 잘 견디는 GMO는 사람에게도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GMO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GMO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위원회’에서 GMO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GMO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규민 고려대 교수도 “상대적 안전성을 고려할 때 GM 식품은 안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에 대안 없어 난감=업체들은 “GM 옥수수를 수입하는 것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양제넥스 김상호 부장은 “GM 옥수수와 비GM 옥수수의 가격 차이가 t당 100달러나 된다”며 “만약 비GM 옥수수를 써서 전분 가격을 올리면 가공식품 값도 따라 올라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GM 옥수수는 현재 생산 지역마저 줄어 사려야 살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들은 불가피하게 GMO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표시 기준이라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유럽처럼 원재료가 GMO인 식품에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현재 GM 식품의 함량이 3%가 넘어야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1% 이하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주·임미진 기자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사람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넣어 만든 새로운 품종. 1994년 미국 칼젠사가 개발한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최초로 상업화된 GMO다. 유전자변형(GM· Genetically Modified) 대두와 옥수수가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