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來韓 한미문화協 金元寶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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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한인입양아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대부」로 알려진 韓美문화협회 김원보(金元寶.부동산업.56)회장이 그간의 활동을 관계기관에 전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주 서울에 왔다.
金회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매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벤추라 지역에서 한인입양아 가족 위안행사와 한국전 참전미국인 초청행사를 거의 자비(自費)로 베풀어오고 있어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칭송이 자자하다.
金회장이 한인 입양아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계기는 그의 딸이학교에서 동양인이라고 다른 아이들한테 놀림을 심하게 당하는 현실을 겪고 나서부터다.
『내 딸이 학교에서 그렇게 놀림을 당하는데 친부모도 없는 입양아들의 고충은 얼마나 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실제로 로스앤젤레스 인근 지역에 수천명에 달하는 한인입양아들이 연대감없이 모래알같이 뿔뿔이 흩어져 외롭게 지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金회장은 우선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민족의 뿌리를 인식시켜주고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83년부터 입양아가족 초청행사를 시작했다.해가 갈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 올해는 5백~6백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金회장은 내친 김에 한인들과 미국인들간의 화합을 위해 누군가가 가교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모임도 마련했다.
앞으로 입양아들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문화교육과 한국방문행사도계획하고 있는 金회장은 혼자 힘으론 어려운 점이 많아 한국정부나 관계기관에서도 작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李元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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