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골서 고연전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영원한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가 5월 1일 오후 3시 안암골 고려대 운동장에서 한판 축구 대결을 벌인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열리는 경기를 응원하고 선수들도 학우들 앞에서 한 발짝 더 뛴다. 수도권 10개 대학이 참가하는 대학축구 리그전인 U리그 개막전이다.

고려대는 지난주 끝난 봄철대학연맹전 준결승에서 연세대에 1-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고려대 김상훈 감독은 “학교 안에서 열리는 경기라 설레고 긴장된다. 홈에서 지난 패배를 되갚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학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원정경기라 부담되지만 실력은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교 응원단은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매년 9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기 고연전과 똑같은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교가는 모교 출신 연예인이 부르기로 했다가 ‘재학생의 참여를 끌어낸다’는 차원에서 양교 합창 동아리가 부르기로 했다.

고려대 응원단장 최요한(생명유전공학 04학번)씨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 최대한 알려 응원전에서 연대를 압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세대 응원부단장 주민수(경영 04학번)씨도 “안암골에서 ‘아카라카’ 함성을 드높이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양교 응원단장은 안전 문제를 의식해 “최대한 질서정연하게 응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양교 출신의 국회의원과 각계 인사들도 참석한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