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서울시장 7개 구청장과 첫 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방자치제의 정착은 시장.구청장의 공동책무입니다.』 6일 오전7시30분 서울시청 맞은편 플라자호텔 난초홀에서는 조순(趙淳)서울시장과 종로.서대문구등 7개 구청 구청장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첫모임인 이날 강북 서부지구인 종로.중구.용산.동대문.마포.은평.서대문구등 7개 구의 구청장과 서울구청장협의회 간사자격으로 진영호(陳英浩)성북구청장이 참석했다.
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이 趙시장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간의 바둑대결을 화제로 올렸다.趙시장은 『이길수도 있었지만 복잡한 서울시 살림을 맡고보니 정신집중을 할수가 없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구청장들의 발언이 계속됐는데 이배영(李培寧)은평구청장은통일로변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정을,이정규(李政奎)서대문구청장은 『재건축사업도 재개발과 같은 세입자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鄭종로구청장은 아직도 상명하달식 지시가 많음을 지적하고종로구청사에 들어와 있는 소방본부의 이전을 요청했다.김동일(金東一)중구청장은 시 위임사무에 대한 비용부담문제와 비가 올때 쓰레기 처리시설확보를 지원해 주도록 건의했다.
설송웅(설松雄)용산구청장은 이태원 관광특구 지정을,박훈(朴勳)동대문구청장은 제기동 약령시에 대한 예산지원을 요청했다.이날모임에서 최연장자인 노승환(盧承煥)마포구청장은 특유의 고성으로『난지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주지 않으면 앞 으로 시청으로 바로 출근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묵묵히 듣고 난 趙시장은 사안별로 적극 검토하겠다며 『민선구청장이라도 주민들에게 해줄 것은 해주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답변을 했다.서울시는 25개 구청장들을 강북 동.서,강남 동.서등 4개지구로 나눠 차례로 구청장간담회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鄭基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