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來韓한필리핀 하이메 신 추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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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권력을 소유한 자들과 부를 소유한 자들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쉽게 맺어진다.교회는 정부가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게 될 경우 정부를 설득,국민 전체의 형평성을 감안한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 .』 필리핀의정신적 지주(支柱)하이메 신(57)추기경이 유네스코.경희대가 공동 주최한 「관용,도덕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5일 오후 本紙와 인터뷰를 가졌다.
과거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신 추기경은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하지만,필리핀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빈자의 교회」라고 말했다.다음은 신 추기경과 일문일답.
-지난 85년 추기경께선 『후보자로부터 돈이나 선물을 받을 수 있지만 투표는 양심에 따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오늘날 선거를 둘러싼 필리핀의 정치상황은 어떠한가.
▲당시 나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극빈상태에 처한 경우 후보자로부터 돈을 받는 데 대해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없다고 말한 바 있다.특히 여당 후보의 돈은 국가의 돈이며,따라서 국민의 돈이라고 덧붙였다.
-피델 라모스대통령 정부가 집권 직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구조절정책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특히 추기경은 에이즈와 같은 질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것은 性도덕의 타락을 촉구하는 것과 같다 고 비난했다.이에 대한 견해는.
▲낙태등의 방법을 동원한 인구조절정책은 인간을 살해하는 행위며 이는 결국 십계명(十誡命)을 위반하는 것이다.콘돔사용을 장려하는 것은 결국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장려하는 것 아닌가. 〈朴長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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