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드림랜드 일대 90만㎡ 생활형 녹지공원 계획 확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 강북구 드림랜드 일대 90만㎡에 선보일 강북녹지공원(조감도)의 밑그림이 나왔다. 이 공원은 50여 곳의 출입구와 그물망형 산책로를 놓아 강북 6개 구 주민을 위한 ‘생활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중앙부에 해당하는 드림랜드 부지에는 인공호수와 계곡을 만들고 공연장 겸 전망타워 기능을 하는 계단 형태의 건물을 넣는다.

서울시는 강북녹지공원의 마스터 플랜을 확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슬럼화된 시설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을 사온 드림랜드 일대를 녹지공원으로 바꾸기로 지난해 결정했었다.

◇강북녹지공원은 ‘3B 공원’=서울시는 강북녹지공원의 기본설계를 국제공모했다. 공모에는 국내 및 국외 조경회사가 섞인 컨소시엄 10개 팀이 참여했다. 외국 전문가 4명이 포함된 7인 심사위원회가 평가한 결과 ㈜시토포스(조경설계), ㈜시간(건축설계), 미국 ‘IMA 디자인’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당선됐다.

최신현 시토포스 대표는 “쉽게 물을 만나고(Blue), 공원 경계가 밖으로 번져 나가며(Blur), 공원 중앙에서 문화활동이 꽃을 피우는(Blossom) ‘3B 공원’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강북녹지공원 부지인 오패산(해발 135m)이 주거 밀집 지역에 있지만, 접근성이 나빠 섬처럼 고립돼 있는 것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오패산 일대는 1974년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체계적인 개발과 관리가 안 돼 왔다.

설계안에 따르면 인접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원 경계에 50여 개의 출입구를 만든다. 집에서 걸어서 5분 만에 공원에 닿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공원 경계 안쪽에는 소규모 쌈지공원·어린이 놀이터·인라인스케이트장·테니스장·배드민턴장·인공암벽장 같은 생활형 공간을 넣는다. 공원 중앙부에는 전망타워·레스토랑·인공호수·공연장을 넣어 문화 기능을 살렸다. 특히 드림랜드가 눈썰매장으로 이용해온 경사 지형에 계단식 형태의 건물을 넣고, 제일 위층은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타워로 꾸민다. 주변부와 중앙부 사이는 방사형 산책로로 연결하고, 습지원·식물원·생태체험관·대형 잔디밭 같은 자연체험 및 나들이 공간을 적절히 배치한다. 오패산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오현로(미아삼거리∼우이천 간 왕복 4차로 자동차 도로) 위에는 녹지형 구름다리를 두세 개 놓아 도로로 단절된 양쪽을 잇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드림랜드 시설물 철거를 마친 데 이어 10월 1단계 지역인 오현로 남쪽 66만㎡의 공사를 시작했다. 1단계 공사는 내년 10월에 마무리 된다. 2단계 지역인 오현로 북쪽 23만142㎡ 지역은 2010∼2013년 공사를 한다. 전체 사업비로는 토지 보상비 630억원을 포함해 2800억원이 든다.

강북공원이 완공되면 남산(290만㎡)·월드컵(270만㎡)·올림픽(140만㎡)·서울숲공원(120만㎡)에 이어 서울에서 다섯 번째 규모의 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6월 15일까지 시민 대상 공모를 실시해 공원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강북의 중앙에 초대형 녹지공원이 탄생하면 강북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